두 번째 바닷가 여행을 하고 저녁에 태화강 국가정원도 둘러볼까 했는데 몸이 노곤하다. 그래도 시외버스 시간이 좀 남아서 코스트코 매장을 돌아보고
물품보관함에 물건 꺼내러 갔던 태화강역에서 부산 가는 기차를 타기로 했다. 버스 시간 기다리기도 지루하고 뭔가 변화를 더 주고 싶었다. 예매한 버스표를 얼른 취소하고 무궁화호 표를 샀다.
부산에서 다시 통영으로
통영에선 단골 빵집에서 시오빵을 몇 개 사서 매장에서 커피에 곁들여서 먹고 딸이 좋아하는 빵 몇 가지를 들고 딸을 만나러 갔다.
딸 만나서 맛있는 밥 한 끼를 같이 먹고 저녁에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를 봤다. 딸이 친구와 먼저 보았다지만 나는 영화 같이 볼 사람이 없다고 울먹였더니 한 번 더 같이 봐준다. 리클라이너 의자가 있는 극장에서 편안하게 누워서 오랜만에 영화를 재밌게 보고 딸의 배웅을 받고 돌아왔다.
삼천포- 진주- 울산- 부산- 통영- 진주- 삼천포
버스를 환승한 구간이 엄청나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다고 나를 여자 홍길동이라고 부르는 제주도 친구가 극찬한 코스~ 아무나 이렇게 대중교통 이용해서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거 못한다고 혼자 다닌 여행길에 대한 위로를 칭찬으로 들려준다.
삶은 이렇게 견뎌내는 거다. 살아내는 거다.
오늘은 근육통에 시달리고 부족한 잠에 정신이 몽롱해질 지경이지만, 변화 없이 고여있는 것보다 이렇게라도 헤매고 다니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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