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왕암 공원 둘레길을 따라 걷다가, 날고 있지만 날지 못하는 새 한 마리를 발견했다. 바닷바람이 너무 거센 탓에 열심히 날갯짓 하지만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반대 방향으로 몸을 틀면 그대로 날려서 어디로 튕겨갈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 새는 저렇게 저 방향으로 날개를 파닥일 수밖에 없는 거다. 한참을 저렇게 한자리에서 힘껏 날갯짓하다가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슬쩍 뒤로 흘렀다. 그리곤 또 자리를 잡고 저런 날갯짓을 계속했다.
우리 삶에도 저런 경우가 종종 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시기가 있다. 더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제자리 걸음이라도 열심히 해야만 살아진다. 그렇게 견뎌내지 않으면 방심한 사이에 뒤로 훅 밀려가서 그 자리까지 돌아오는 길은 더 고되고 어려울 수 있다.
때가 되어야 바람이 잦아들고 앞으로 나갈 수 있다. 때를 기다리며 그 자리에 떠서 열심히 파닥거리는 것이 그 새에겐 최선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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