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7일
남해 창선대교를 지나면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유채가 한창이다. 저 다리를 건널 때마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OST를 듣곤 한다. 지영이와 함께 기분 좋게 본 드라마 중에 하나인데다 남해에서 촬영된 것이어서 이 다리를 건널 때엔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다. 해피엔딩으로 끝난 그 이야기처럼 내 인생 어디 즈음엔간 해피엔딩을 위한 작은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웃음짓게 된다.
서둘러 나오느라 지영이 모자를 미처 찾아내지 못해 여분으로 가져온 내 모자를 쓰고 다녔다.
이날은 어찌도 사진을 찍어달라는지 수십 장을 찍었다. 노란빛이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모양이다. 지난 봄에 여기서 찍었던 사진과 비교해보니 한 해 사이 많이 삭았다. 그래도 사진은 기특하게 적당히 거짓말 할 줄도 안다.
카메라 앞에서 활짝 웃기만 하면 된다. 나중엔 저 노란 유채꽃처럼 밝게만 기억될테니까.
물가에 길게 핀 개나리가 좋아서 튤립밭 지나 작은 못 둘레를 천천히 걸었다. 봄꽃 천지인 그곳에서 더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충분히 즐기기엔 시간이 촉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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