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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2>

6월 5일

by 자 작 나 무 2022. 6. 5.

작년 봄에 감정 다툼을 크게 한 번 한 이후로 딸이 거의 매일 안부 전화를 한다. 어제는 전화해서 울산 여행 이야기를 했다.

 

"그때 간 음식점 둘 다 가성비도 좋고 맛있었는데..... 이번에 시험 다 치고 나서 한 번쯤 더 가고 싶은데....."

 

시험 기간이어서 준비할 게 많은 모양이다. 다음 주에 수업 시연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실습 나갔다 온 4학년 선배들이 현장에서 겪은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갔다가 들은 이야기를 전한다.

 

그 쉽지 않은 일을 오랜 경력 단절 끝에 해내는 내가 신기하고 고맙다는 말을 에둘러서 한다.

 

 

*

수업 시간에 다른 것이 너무 하고 싶으면 버킷리스트처럼 차례대로 기록해보라고 한다. 2학기에 대입원서 쓰고 나면 갑자기 많아지는 시간에 하기에 적당하다고 그때 하면 마음 편하다고 권해준다.

 

그처럼 나도 가끔 그런 것이 생기면 기록한다. 나중에 일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 때 해야지.

 

 

 

*

일기 쓰고 있는데 제주도 친구 전화가 걸려온다. 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자주 챙겨주는 친구다. 우연히 온라인 카페에서 알게 됐고, 나와 정말 다른 면이 많지만 인간이 지녀야 할 온기는 충만한 친구다. 편두통 때문에 쉬고 있다고 하니까 참지 말고 진통제 먹으라고 권해준다.

 

약 먹지 않고 견딜만 하면 다른 데 신경 쓰면서 견디고 빈둥거리며 나를 최대한 편하게 내버려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거라고 믿는다. 이러다가 시나브로 나아지면 더 감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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