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고,
긴긴 시간 이렇게 보내다가는 말라죽을 것 같아서
당신을 생각해낸 거예요.
언젠가는 만나게 될 당신
적어도 당신에 난 그렇게 평범하진 않겠죠.
누군지도 모르는 당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만나지지도 않는 당신
당신
누구일까요?
- 드라마 속 대사-
*
카페 게시판에 한때 이 드라마 속 인물 중에 '구 씨'역을 맡은 탤런트 손석구 이야기가 연이어 올랐다. 나는 끝내 그 배우의 인상도 맡은 배역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드라마를 보고 싶지 않았다. 며칠 누워서 지내려니 멍청하게 보기엔 나쁘지 않다. 그런데 여전히 그 인물도 마음에 들지 않고, 눈썹이 희멀건 저런 인상에 나도 모르게 본능적인 거부감부터 든다. 이유는 모른다. 내 본능의 영역이니까.
겉으로 봐서는 드라마 속 인물 염미정 같지만 나는 염기정에 가까운 면이 더 많고, 구 씨 스타일보다는 조태훈 역이 낫다. 염기정이 좋아하는 남자에게 고백해서 거절당하는 장면에 나도 모르게 감정 이입했다. 나도 한 백일은 미칠 것 같았던 그 낯 뜨겁고 서글펐던 기분, 극 중 염기정의 연기와 설정에 비현실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내게는 있을 법한 현실처럼 느껴졌다.
*
"서울 드실래요?"
달걀노른자를 내밀며 드라마 속 인물이 말한다.
경기도는 달걀노른자인 서울을 감싸고 있는 흰자 같다고......
나중에 딸이 경기도민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이 드라마도 한 번 보라고 권해야겠다.
모든 게 그들 중심인 세상.
그 외의 곳에 사는 사람은 사람도 아닌 것처럼, 덜 떨어진 존재처럼 보는 편협함이 도드라진 말.
'지방'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부산도 지방이다. 그래 좋겠다. 노른자에 살아서.
근데 나는 답답하고 차 밀리고 사람 많은 그 동네에 살고 싶지 않다.
사람이 많으니 혹시 내가 만나야 할 누군가가 그 동네에 살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 호기심만 있을 뿐.
바닷가 태생인 나는 어쩐지 물이 있는 곳이 좋다. 강이거나 호수이거나 바다이거나 물이 보이는 곳에 살고 싶다. 그 요소를 골고루 갖춘 도시쯤.
딸이 결혼하여 자녀를 키우고 살아야 할 것을 감안하여 교육 문제까지 생각하면 우리가 자란 환경과는 조금 다른 요소를 보완하여 조금 넓은 도시를 선택하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에 살고 싶다.
고도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올해를 잘 견뎌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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