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저녁
퇴근할 무렵에 날이 갰다. 낮에 밖에 나가서 밥이 아닌 면을 먹고 들어와서 조금 애매한데 저녁에 짬뽕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어린 아들에게서 감기 옮아서 골골하는 모습을 보니 면을 먹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다른 메뉴로 저녁 식사 메뉴를 바꿨는데 어쩌다 보니 목요일에 셋이 같이 밥 먹기로 한 식당에 가게 됐다.
이번 학기에 이곳에서 내게 먼저 말 걸어주고 같이 커피도 마시고 대화하고, 그나마 숨 쉴 틈을 마련해주신 두 분께 그날 점심 대접하려고 했는데 다른 마땅한 가게를 알지 못해서 그냥 그 식당에서 생선구이를 먹고 왔다.
우리는 이렇게 말동무에서 밥친구가 됐다.
목요일에 함께 갈 식당을 다시 찾아야할지, 저 가게에서 다른 메뉴를 먹어야 할지 내가 청한 식사 약속이니 또 고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