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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3>

지나가자.....

by 자 작 나 무 2023. 4. 24.

오늘은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할 정도였다.

아......

이러다 제명에 못 살고 빨리 죽겠다.

 

이대로 더는 못 버틴다.

 

며칠 전에 딸이 사는 기숙사 같은 동 건물 15층에서 학생 한 명이 투신했다. 지난 금요일 같은 업종에 일하는 분이 나보다 한참 나이도 젊디 젊은데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다. 생활권역이 가까운 곳에서 한 다리만 건너면 아는 사람에게 일어난 이런 슬픈 일은 나도 한 번 더 생각하게 한다.

 

그 일을 알려준 딸의 전화를 받고, 우리는 속 깊은 이야기를 한 번 더 하게 됐다.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혼자 짜부라지지 않고 아프다, 힘들다, 도와달라고 말하고 잘 넘어가겠다고.

 

지금은 그냥 견디기만 하기엔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뭐든지

누구든지

붙들고

살아야겠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두레박도 좋고

지푸라기라도 좋다.

아프다. 힘들다.

그래도

ㄷㅏ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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