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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3>

3주

by 자 작 나 무 2023. 5. 19.

2023-05-19

 

3주 쉬었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거짓말처럼 딸이 몇 해만에 집에 와서 함께 지내는 4주간의 기간이 겹쳐서 같이 밥 먹고 같이 자리에 눕다 보니 그 사이에 숨이 막힐 것 같던 답답함이 조금 사라졌다.

 

몸 전체의 기능이 어디 할 것 없이 앞다투어 떨어져서 나이 드는 서러움이 뭔지 느껴져서 살아갈 날이 암담한 기분이 드는 시간도 있었다. 인생이 변화하는 전환점은 시련 없이 그냥 가볍게 오는 법은 없나 보다.

 

입맛이 돌아오고, 빠른 시일 내에 빠졌던 체중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금세 얼굴이 동글동글해졌다. 집중력이 떨어져서 아직 해야 할 공부를 하거나 업무와 관련된 준비를 할 정도는 아니어서 조금 더 쉴 참이다. 일을 완전히 그만둔 상태였다면 가다가 쓰러지거나 말거나 아프거나 말거나 약봉지를 싸들고라도 어딘가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었을 테다.

 

함께 갈 사람이 없으니 생각만 하다가 말았을 수도 있지만. 

 

주말에 영화도 보고, 혼자 공연도 보러 가기로 했다. 이만하면 많이 좋아졌다. 다시 나온 배는 어떻게 집어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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