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에 교권침해, 갑질 등의 일을 당하고 직장에서 쓰러져서 119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실려가보기도 했다. 딸이 그 일 때문에 더 신경 쓰이는지 그날 내게 전화해서 그 일을 전했다. 며칠 전에 학교에서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교사가 제 나이와 비슷해서 그런지 더 속상한 모양이다.
나는 그래도 나이 먹은 게 다행인지 그런 일을 당해도 다른 방법을 찾게 되더라는 말로 딸을 달랬다. 잠시 피하고 쉬고 내 인생을 살리는 길을 찾는 거다. 나도 20대였더라면, 자괴감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세상을 버리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나이를 먹는다는 게 이런 면에서는 나쁘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딸이 있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딸과 함께할 미래, 딸을 위해 내가 존재해야 할 자리를 생각한다. 그래서 내 삶은 구차해도 이어갈 명분이 있다. 덕분에.....
내 삶이 현재에 이르게 도와준 수많은 존재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살아남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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