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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3>

독서 인증

by 자 작 나 무 2023. 7. 24.

대학생인 딸이 졸업하기 위해 독서 인증 시험을 몇 차례 치른다는 말을 들었다. 책 읽는 게 힘들다고 싫어하던 딸에게 흥미를 끌기 위해서 표지가 화려해서 손에 잡고 싶을 책도 사주고 화면으로 보는 것에 익숙한 세대의 특성을 이용해 보려고 전자 서재도 열어봤다. 강제할 수 없고 권고할 수밖에 없는 문제여서 그간 어떤 진척도 없었다.
 
전공 공부를 하기 위해서 전공 관련 서적을 읽는 게 전부인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올해는 독서 인증 시험을 본다고 책 몇 권을 읽은 모양이다.
"역시 사람은 책을 읽어야 아는 것도 되새기고, 생각하고 발전하는 것 같아."라는 말을 하는가 하면
전자책 사놓은 것 있다고 다시 알리는 내게
"책은 역시 종이책이 책답지. 그래야 책 읽는 기분도 나고 종이책이 좋아."라는 말까지 했다.
 
변화는 있기 마련이다. 기다림이 필요할 뿐.
 
책 읽는 게 싫다는 딸이 책을 읽고 생각이 변했다. 남이 주입하려는 말에는 그만큼 생각이 크게 움직이지 않겠지만, 읽고 천천히 생각하면서 일어난 생각의 변화는 폭이 넓고 깊을 수 있다. 남의 생각을 변하게 할 만큼 영향력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은 존경스럽다.
 
 
음악이나 미술에서 받는 위안이나 감동과는 또 다른 차원의 감동과 위안, 변화를 이끄는 힘을 지닌 그분들, 선한 영향력을 더 넓고 깊게 발휘하며 오래 안녕하시길 바란다.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어딘가에서 꿋꿋하게 해내는 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
식탁 위에 며칠째 있던 토마토 한 개를 베어 물었다. 아, 이 맛이 아니다. 지난달에 다솔사 앞에서 사 왔던 토마토와 이렇게나 맛이 다를 수가 있나. 이 맹맹한 것을 맨입에 무슨 맛으로 먹나 싶을 만큼 이 맛도 저 맛도 아니다. 그날 절 마당 한쪽에서 과채를 파시던 아주머니를 오늘 불쑥 가면 또 만날 수 있을까.
 
 
*
헉~ 연수 마감날짜 임박
까먹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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