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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3>

마감&극약처방

by 자 작 나 무 2023. 8. 15.

매번 생전 처음 하는 일처럼 어렵고 힘들다.

오늘 마감이다.

목구멍까지 차오를 때까지 고치고 또 고쳐도 마음에 흡족하지 않다.

아직 멀었다.

이제 겨우 오탈자 수정하고 문장 손질하고..... 이 정도만 해도 될 것 같은데.....

마음에 쏙 들지는 않는다.

협업한 결과물이어서 내 맘대로 손대기가 어렵다.

여름 생기부 작업이 끝나면, 겨울 생기부가 또 기다리지.

기준을 조금만 느슨하게 하면 그게 오히려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해본다.

 

 

*

머리가 잘 안 돌아가는 것 같아서 밤참으로 가래떡 두 개를 튀겨서 조청 듬뿍 찍어서 먹었다. 잘 마무리했다고 믿었는데 저장한 것이 온라인에 반영이 안 되었단다. 어차피 작성한 문서를 온라인에 붙여 넣기 작업을 할 수 없어서 죄다 타이핑했는데 그조차 희한하게 수장됐다. 

 

극약처방까지 해서 밤참을 거하게 먹었는데 그 결과물을 이대로 버릴 수는 없지. 온라인에 입력하는 결과는 처참하게 반영 불발이라는 미끄럼을 탔지만 혹시나 하고 겁나서 파일로 저장한 것은 살렸다. 내일 출근해서 똑같은 짓을 또 해야 한다. 

 

떡을 프라이팬에 굽는 게 아니라 튀김처럼 튀겼더니 훨씬 맛있다. 떡튀김이라니.....ㅋ

 

어쨌거나 배가 볼록해지도록 먹고 해야 할 일은 겹겹이 점검해 가며 해내고 순응한다. 처음엔 여유롭게 이런 일을 내가 좋아하는 정도는 아니어도 즐기는 면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자신을 세뇌한 것인지 진짜 그런 것인지 알 수 없다. 전체 판을 짜고 설계하고 해낼 때는 만족감을 느끼고 다 하고 나면 해방감을 느끼는데 이번엔 봄에 있었던 일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이가 맞지 않아서 뻑뻑하다.

 

재작년 여름에 이 작업을 마칠 즈음에 급성 장염에 걸려서 이틀을 날린 바람에 이후에 수습하느라고 50시간 이상 깨어 있었던 적이 있다. 그때 뭘 써놨는지 기분이 어땠는지 내일 이 일을 수습하고 나면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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