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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프랑스 <2006>

센강과 유람선

by 자 작 나 무 2010. 8. 28.

 

루브르에서 나와 오후 6시 무렵이 되어도 밖은 대낮같이 밝고 9시가 넘어도 밖이 환하다. 그래서 다음 코스로 선택한 센강 유람선을 타러 갔다. 

 

 

강변 쪽으로 내려서니 나무마다 어쩌면 저런 낙서들이 많기도 한지..... 나무에 생채기를 내서 만든 저 사랑의 맹세들은 과연 얼마나 오래갈까?  

 

 

수많은 유람선들이 있었는데 우리가 탄 유람선은 근처 퐁네프에서 출발하는 저렇게 생긴 유람선이었다.

 

 

 

 퐁네프와 다리 건너 보이는 시테섬

 

퐁네프를 건너기 전 식수대를 보자 지영이는 쪼르르 달려가서 물맛을 본다.

 

 시테섬으로 건너가는 다리 위에서 신호를 받고 일렬로 선 오토바이들이 인상적이었다. 파리 시내 교통이 상당히 복잡한 편이어서인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이들이 많았다.

 

 

퐁네프(Pont Neuf) - 퐁네프의 연인들이라는 영화 때문에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는 다리 이름.

'새로운 다리'라는 뜻이라는데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란다. (1578년 착공 1606년 완공)

 

 

 

 유람선에 오르니 출발 전 어떤 멋진 남자가 마이크를 쥐길래 유람선 안내를 하는 사람인가 했더니 찍사였다. 유람선 출발 전 한 컷씩 마구 찍은 후 유람선 한 바퀴 돌고 내리면 인화해놓고 10유로씩을 받는다. 사진은 잘 나왔지만 사진 한 장 값이 너무 비싸서 나는 그냥 와버렸다. 

 

 

 

유람선을 타고 지나며 바라본 오르쉐 미술관 

 

 파리에서 저런 푸른빛의 하늘을 보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유난히 자주 구름이 끼고 하늘은 변화무쌍한 것이 자주 변하는 여자의 심리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정면에 보이기 시작한 다리는 알렉상드르 3세 다리(Pont Alexandre 3)

1896년 러시아의 황제 알렉상드르 3세가 초석을 놓은 다리라는데 아치형 다리 네 모퉁이에 그리스 신화의 여신과 페가수스 상이 금빛으로 섰다. 다리 한쪽은 앵발리드 한쪽은 그랑 팔레.

 

 

 

 

 

 

 

 

 

 

 

 

 

 

 

 

 

다리 위에서 유람선을 타고 있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이들이 많다. 유람선에 탄 사람들은 다리 위에 있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서로를 구경하는 셈이다.

 

 

 보트를 타고 자주 순찰을 도는 파리 경찰들

   

    

콧소리가 아주 매력적이었던 유람선의 안내원. 갸름한 얼굴에 하늘하늘한 몸매에 불어인지 영어인지 구분되지 않는 영어로 나를 혼란스럽게 했던 콧소리.

드디어 한 바퀴 돌고 퐁네프를 지나 시테섬으로 들어가는 길. 파리 시내 전역에 일방통행로가 많아 놀랐는데 강에도 일방통행로가 있어 많은 유람선이 있어도 운항에 매끄러운 모양이다.

 

 

 

 

 

 

콩셰르 주리(La Conciergerie)

필립 4세가 궁전으로 지었던 건물. 프랑스혁명 때 혁명 재판소의 대기실로 사용되었다. 마리 앙트와네트와 당통 등이 단두대로 가기 전 최후의 날들을 보냈던 곳이기도 하다.

 

  

노트르담 대성당(Catherdrale Notre-Dame de Paris)  

 

 

유람선 안내원이 영화에 얽힌 낭만적인 이야기와 프렌치 키스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뒷좌석에 앉았던 남자분이 성큼성큼 걸어 나와 그녀에게 입맞춤을 했다. 눈 앞에서 영화 속의 한 장면이 재현된 것이다.    

언제 그랬냐는 듯 반대편을 돌 때 푸르던 하늘빛이 청회색으로 변했다.     

 

낭만적인 하루가 또 이렇게 저물었다. 수많은 사연이 있는 다리들이며 오래된 건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파리를 낭만의 도시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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