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 여행/프랑스 <2006>

베르사유 궁전 <1> 정원

by 자 작 나 무 2010. 8. 29.

8월 1일-2일 베르사유(Versailles)

8월 1일

베르사유로 향하던 중 파리 시내에서 폭우와 함께 길을 잃고 헤매다 오후 늦게야 베르사유에 도착했다. 그 바람에  급하게 정원만 보고 돌아와야 했다. 억울해서 다음날 가기로 했던 디즈니랜드는 포기하고 다시 아침에 베르사유로 갔다. 이틀에 걸쳐 궁전과 정원을 본 셈이다. 그래도 못 보고 온 곳이 있을 정도로 넓었다.

 

지도를 아무리 찾아도 '베르사유'라는 곳이 없는데 왜 베르사유 궁전으로 알려졌는지 알 수가 없다.   저 지명이 프랑스 발음으로는 베르사유에 가까운가? 여하간 철자를 베르사유로 찾다가 못 찾아서 한참 열 받았었다. 대충 눈치껏 찾지 못한 내가 바보지.    

 

스크롤 압박을 가하는 긴 사진은 음악과 함께~~    

Brandenburg Concertos No.3 -1악장 Allegro Moderato
in G major, BWV1048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베르사유로 달리던 길에 너무나 흔하게 보이던 밀밭. 밀밭이나 논이나 추수해놓은 모양이 비슷한 것 같지만 그래도 내겐 이국적인 풍경이다.

 

베르사유를 찾아갔던 첫날은 파리에서 길을 잘못 들어 한참 헤매는 바람에 소나기 맞고 길 찾다가 목적지에 너무 늦게 도착하여 정원밖에 볼 수가 없었다. 그다음 날 가서 찍은 사진엔 하늘이 말갛다. 이틀에 걸쳐서 본 베르사유의 풍경 중에 우선 궁전 바깥 정원을 위주로 찍은 사진들을 먼저~    

 

 

 

처음 베르사유궁에 갔던 날 비가 와서 저 차를 빌려서 정원을 한 바퀴 돌았다. 비옷을 입고 아이 데리고 걷기엔 너무 넓은 곳이었다. 사진을 다시 정리하다 보니 블로그에 올려진 사진 이외는 다시 열어서 보는 일이 드물어서 아이 사진이나 그다지 멋있지 않다고 열외로 한 사진들은 그대로 시간 속에 묻히고 잊히는 것 같아 찍었던 사진들을 더 많이 옮겨놓기로 했다.    

 

 

분수대마다 저런 조형물들을 만들어 놓은 걸 보고 감탄을 하다가 내 기억을 돕기 위해 카메라에 담는다. 눈으로 직접 보는 게 훨씬 낫다.  

 

 

 

 

 

 

 

 

 

 

 

 

 

 

 

 

 

 

 

 

 

 

시원하게 키 큰 나무들이 호위하듯 서 있는 길을 보면 어쩐지 너무 좋다. 그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보며 걷고 싶어진다.

 

 

 

 

 

 

 

하늘이 잠시 맑았다 싶다가도 금세 구름이 몰려와 비가 쏟아지기를 반복하는 변덕스러운 날씨 덕분에 잠시 맑은 하늘과 구름을 보면 그마저 고맙고 사랑스럽게만 보였다. 궁전의 담은 높군.....  

 

 

 

 

 

 

 

 

그랑 트리아농

루이 14세가 아끼던 후궁과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지었다는 궁전. 화려한 분홍 대리석으로 지어졌고 정원에 핀 꽃들과 함께 어우러져 너무나 아름다웠다. 저 궁을 짓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세금을 거둬들였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땀을 흘렸을까 하는 생각에 그릇된 의식을 가진 위정자들의 어리석음과 오만, 욕심들에 대해 답답함을 느꼈다.거저 줄을 잘 서면 되는가? 시대와 집안을 잘 타고나면.....?

 

 

 

 

 

 

 

 

 

 

 

 

 

 

 

 

 

 

 

 

 

 

 

 

 

 

 

 

 

 

 

 

 

 

 

 

 

 

 

 

 

 

 

 

 

 

 

 

오늘 다시 앨범을 뒤지기 전에 이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 블로그에 옮겨두고 자주 봐야겠다. 이제 아이가 좀 크고 보니 어릴 때 찍은 사진들을 볼 때면 새삼스럽다.      

 

 

 

나 또한 저런 날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금방이라도 말을 몰고 물 밖으로 나올 것 같은 역동감이 느껴진다. 이 사진 속의 기억을 덧입힐 여행을 다시 떠난다면 정원은 꼭 한 번 더 둘러보고 와야겠지.    

 

 

2012년 8월. 사진을 다시 수정했다.

베르사유 궁전 게시물 하나에 궁전 내부와 정원을 엮어놨던 것을 두 개로 분리하면서 아이 사진이랑 여러 가지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사진들을 추가했다. 지난달에 아이에게 "베르사유의 장미"라는 시리즈 만화책을 사줬다.

 

저 사진 속의 아이는 7살이었는데 이젠(2012년) 13살이다. 나도 13살에 그 만화책을 읽었다. 베르사유 궁전에 살던 마리앙투와네뜨에 대한 만화책인데 재밌어했다. 내년(2013년)에 다시 유럽 여행을 가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기억은 희미해지고 역시 사진이 기억을 보완해준다. 그리고 약간의 메모를 일찍 더 남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6년이 지난 지금(2012년 8월 19일) 옛 사진을 보니 이 새삼스럽고 닭살까지 돋는다. 패션에 무감각했던(지금도 별 다를 바 없지만) 우리 모녀의 촌스러움이 상큼함으로 덮어지기만을 바라는 이 모순된 감정으로 슬쩍 눈감아보지만, 우리 다음엔 옷 좀 제대로 챙겨입고 여행가자. 아무 생각 없이 평소에 입던 옷 입고 다니다 남은 사진 보니 정말 이건 아니다. 흑~       

 

 

 

'유럽 여행 > 프랑스 <2006>'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루브르 박물관  (0) 2010.08.29
베르사유 궁전 <2>  (0) 2010.08.29
센강과 유람선  (0) 2010.08.28
시테섬 부근에서 보낸 저녁 시간  (0) 2010.08.19
몽생미셸<3>  (0) 2010.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