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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2>

2022, 밥 친구

by 자 작 나 무 2023. 9. 21.

2022년 10월 4일
밥 친구 S샘과 송포동 손짜장집에서 짬뽕과 탕수육을 맛있게 먹고


새로 생긴 그 동네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이제 갓 마흔 살 된 밥 친구는 20대 같은 외모에 일곱 살 난 어여쁜 아들을 둔 아름다운 사람이다.

빵 자르는 손이 하도 예뻐서 늦은 밤 야외 카페에서 사진을 남겼다. 꼭 한 번만 갔던 논밭 뷰 특이한 카페였다.


2022년 10월 5일
빵 카페에서 묘한 회식을 했다.

창가에서 본 바다 풍경이 우리 동네와 달랐다. 저 멀리 납작하게 누운 육지 사이에 막다른 땅에 발을 걸친 바다가 꼭 인공 호수 같았다.

집 떠나 있으니 뭘 봐도 오래 살아서 익숙해진 고향의 그것과 비교하게 된다. 이 보라색 고구마 빵을 보고 ‘하쿠나 마타타’ 고구마 빵을 떠올렸다.


2022년 10월 6일
혼자 먹는 저녁으로 종종 먹던 그 동네 김밥집에서 국수 한 그릇씩에 김밥 한 줄로 둘이 저녁을 먹었다.

저녁 먹고 해지기 전에 서둘러서 산책할 곳을 찾았다. 잠시 산책하고 나오기에도 빡빡한 15분 남짓의 산책에도 꼭 입장료를 받겠다던 오후 6시 마감 시각.

캠핑할 것도 아니고, 어두워지는 시각에 넉넉하게 걷기도 애매하고 비포장길에 작은 차가 어찌나 덜컹거리는지 무서워서 걸음을 돌려야 했다.

둘이서 매표소 앞에서 아쉬워서 서성이고 또 서성이다가 10분만 구경하게 해달라고 애원해서 잠시 걸었다. 마감 시각이라 입장도 곤란하고 10분이어도 입장료는 내라고 해서 조금 아쉬웠다.

S샘의 여리여리한 모습이 영락없는 20대다. 하도 예뻐서 사진 좀 찍게 서 보시라 해서 남긴 사진

역시 사진이 남아서 다시 보니 기억도 선명하다.



*
문득 2022년 가을 생각에 사진첩을 열어본다. 너무 많아서 찾아보는 것도 힘들다. 역시 사진은 포스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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