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흐르는 섬 <2020~2024>/<2024>

중앙공원 벤치에서.....

by 자 작 나 무 2024. 5. 19.

2024-05-19

주말 일정이 몹시 피곤했던지 일요일엔 꼼짝도 하기 싫을 정도로 몸이 축 늘어졌다. 그래도 종일 집안에서 그렇게 있을 수는 없어서 혼자 산책하러 동네 공원에 나갔다.

해 질 녘에 이 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숨만 쉬었다. 다음엔 책 한 권 들고 가서 다리 뻗고 누워서 책 읽을 수도 있겠다. 호수공원 쪽에서 멀지 않은 자리여서 다소 시끄럽기도 했지만, 저기 앉은 동안 나는 한 그루 나무처럼 소리에도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종종 주말에 만나서 밥 같이 먹고 산책하던 통영 친구들 생각이 났다. 거기까진 갈 수 없어서 생각만 했다. 친구들도 종종 내 생각날 때가 있다고 문자를 남긴다. 우리는 그렇게 스치는 바람처럼 고개 들면 보이는 하늘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했던 인연으로 스며들었던 모양이다.

 

오래오래 세월 지나는 동안, 자연스레 무르익은 정이 도탑게 가슴에 쌓여서 그리움도 메아리처럼 길게 여운으로 남는다. 어느 날 문득 통영까지 갈 기운이 나면 친구 만나러 가야겠다.

 

 

혼자 잘 논다. 그래도 친구가 있는 게 훨씬 낫다. 

'흐르는 섬 <2020~2024> > <20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네 공원 산책  (0) 2024.05.25
ChatGPT에게 물어봤다  (0) 2024.05.20
나들이  (0) 2024.05.15
수목원에서….  (0) 2024.05.11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될 자유  (0) 2024.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