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5
간단한 아점상
병아리콩, 검은 렌틸콩 섞은 현미밥, 딸은 이 밥을 좋아하지 않아서 우리는 밥을 따로 해서 냉장 보관했다가 데워서 먹는다. 맛있는데 보기 싫어서 먹기 싫단다. 반찬은 딸이 좋아하는 것으로 차린다.
애호박 썰어서 가루 입혀서 달걀물에 담가주니 알아서 딸이 부친다. 전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요리와 조리 과정을 내 손으로 해야 했는데 간단한 조리는 딸에게 시킬 수 있으니 조금 편해졌다. 저녁엔 무나물을 하고, 내일 아침엔 대구전을 부치고, 시간 날 때 청양고추를 갈아 넣고 새우전을 부치면 우리의 명절 특식은 끝. 다른 재료는 준비한 게 없어서 이 정도만 해서 끼니를 적당히 때울까 한다.
고향 친구들이 챙겨주던 나물과 생선 요리나 전을 상에 올리고 같이 밥 한 끼 먹을 수 있던 기회를 완전히 잃은 명절을 보내게 된 게 아쉽다. 명절을 핑계로 친구가 시댁에 다녀온 뒤에 우릴 불러주면 딸이랑 같이 가서 그 집에서 친구네 가족과 같이 밥 한 끼 먹는 게 우리에겐 큰 의미가 있는 따뜻한 시간이었다. 고향에 그 친구가 있어서 감사하다. 다들 건강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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