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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03~2009>/<2003>

자다 깬 새벽

by 자 작 나 무 2003. 12. 16.

2003-12-16

 

* 사랑의 묘약 中 남몰래 흘리는 눈물 - 도니제티

 

컴퓨터를 켜둔 채 잠들었다가 깨어보니 늘 게임을 하던 서버는 정기 점검이라고 튕겨 나와 있고 와서 쌓였던 쪽지는 서버 다운으로 사라졌고, 내가 접속해 있는 줄 알고 대화창을 열었다가 내가 대답이 없어 황당해하는 상대방 혼자 한 쓸쓸한 대화가 남겨져 있었다.

 

이른 새벽에 깨는 일이 드문데 자다 깼더니 마음이 너무 허퉁하고 쓸쓸하기 짝이 없다.

푸른 새벽, 정적을 깨는 소리도 없었건만 파도에 쓸리던 피로감에 빠져들었던 잠에서 깨고 보니 나를 외롭게 하는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몰아쳐 온다.

 

남은 평생을 이렇게 혼자 깨어서 쓸쓸한 심사를 달래며 가슴을 쓸어내려야 할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차갑게 가슴을 후비고 든다. 새벽녘, 빈 위장이 쓰리고 아픈 것보다 견디기 힘든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외로움.... 그리움.... 그런 감정들을 견뎌야 하는 공복감.

 

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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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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