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9
서른여섯 시간 금식하고 오늘 낮에 딸내미 밥상에 올릴 음식을 장만하다가 어젯밤에 생각했던 가지요리를 했다. 가지를 튀겨서 덮밥 소스로 버무렸더니 식감이 고기 못지않다. 가지를 세로결로 죽죽 찢어서 소금간 해서 물기를 좀 빼고, 전분가루를 입혀서 바삭 튀겨준 뒤에 가지덮밥 만들 때처럼 진간장, 굴소스, 고춧가루, 다진 마늘, 다진 파를 볶아서 살짝 덖어준다.
어젯밤에 가장 간절했던 음식을 결국 하고 만다. 딸이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을 만들어서, 가지는 그 비빔밥에 곁들여서 먹었다. 며칠 전에 준비한 닭다리살 정육은 마른 가루 입혀서 튀기듯 구워서 칠리소스와 곁들여서 냈다. 몇 점 먹고 그 고기를 활용해서 저녁엔 카레를 만들었다. 양파를 충분히 갈색이 나도록 볶아서 구수한 향이 거실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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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24시간 이상 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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