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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4>

11. 04

by 자 작 나 무 2024. 11. 4.

2024-11-04

지난달 말에 동네 헬스장에 등록하고, 그날 가서 운동 한 번 한 뒤에 계속 근육통에 시달렸다. 그 바람에 며칠 뭉기적거리다가 오늘에야 다시 헬스장에 다녀왔다. 몇 가지 운동 기구로 깔짝거리기만 했는데도 전신이 아프다.

 

11월 1일에 주차장 교통사고는 우연이었지만, 묘했다. 10월 24일에 공세리 성당에 가본다고 나섰다가 돌아오는 길에 네비가 안내한 길로 잘못 접어들어서 마주친 중장비 기계 앞에서 가만히 있지 않고 비켜주다가 공사장 바위에 왼쪽 앞 범퍼가 조금 긁혔다. 당분간 그렇게 지낼 참이었는데 엊그제 주차장에서 실수를 하신 분이 가만히 서있는 내 차에 꽤 큰 충격을 가해서 범퍼가 깨지게 만드신 거다.

 

결국 범퍼를 교체하면서 긁혔던 것도 처리 됐다. 아무 일 없었으면 그냥 그렇게 지냈을 수도 있는데 대물사고를 내신 분 덕분에 앞 범퍼를 깨끗하게 교체했다. 꼭 좋은 일이라곤 말할 수 없지만, 액땜한 것 같은 기분은 든다. 뭔지 모르게 한 가지가 정리된 기분이랄까.

 

*

휴식은 끝났다. 이젠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새로운 시기에 들어가기 전에 천천히 준비해야 할 것을 찾아서 내 생활을 정리하고 정비할 때가 됐다. 그간 무너진 생활리듬을 가다듬고, 나중에 시간 있을 때 할 거라고 미룬 일을 한 가지씩 처리해야겠다.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옛날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으니, 도서관에 자주 가고 빌린 책을 읽고, 필요한 부분을 메모하고 반납하는 것을 조금 더 체계 있게 해 봐야겠다. 

 

*

그냥 걷는 것 정도로는 느낄 수 없는 피로감에 눈이 그대로 붙을 것 같다. 오후에 운동하러 다녀오면 초저녁에 잠들 수도 있겠다. 피곤하니까 할 수 있는 게 없네. 일할 때 늘 이런 상태여서 놓친 것, 그중에 아쉬운 것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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