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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4>

11. 20

by 자 작 나 무 2024. 11. 20.

2024-11-20

어제 밤늦게 치킨을 주문해서 먹고 자는 바람에 아침에 깼다가 다시 잠들어버렸다. 시험 앞두고 아침에 일찍 깨서 공부하는 습관이 들어야 오전에 일찍 나서서 시험 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아침에 깨면 거실에 나가서 딸에게 일어나라고 한 마디 한다. 그전엔 몇시에 자거나 깨거나 알아서 할 것으로 생각하고 말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다.

 

경남에서 자리잡은 딸 친구가 응원 선물을 보내서 딸이 택배를 뜯으며 싱긋이 웃는데 응원 받는 기분은 이런 것인가 하는 따뜻하고 달달한 느낌을 곁에서 보는 나도 덩달아 느낀다. 다 큰 딸 친구 만나기 쉽지 않은데 작년 가을에 삼천포 맛집에 데려간다고 딸의 대학 친구까지 어울려서 하루 함께 놀았다.

 

나를 처음 만나는 날 선물로 국화꽃을 사와서 그 친구의 감각과 사려깊음에 감동했다. 그 국화꽃을 식탁 위에 놓고 몇 주는 행복한 식사를 즐겼다.

 

사진을 남겨두니 생각할 때 다시 보면 기억이 선명해지고 기분도 좋아진다. 작년 10월 28일에 햇빛 좋은 날 삼천포 쌀국수집에 함께 가서 밥 먹고 용두공원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에 복권명당에서 같이 복권도 샀더랬다.

 

딸로 인해 내게까지 이어진 인연이 생긴다. 어릴 때부터 딸과 친하게 지낸 딸 친구부터 대학가서 만난 과 동기들까지 몇몇 친구들이 딸에게 평생 이어지는 친구로 남겠지. 

 

 

아래 사진은 작년에 딸 친구가 내게 선물한 국화꽃을 잘 보고 있노라고 한 번씩 식탁 사진을 찍어서 딸에게 보냈다. 딸은 이 사진을 받아서 친구에게 보여주며 서로 소소한 이야기를 하며 웃었다고 한다.

 

 

오늘은 수험표를 출력해야 한다고 해서 밖에 같이 나가기로 했다. 

 

*

베란다 햇빛 잘 드는 곳에 태양광 충전 시계를 뒀더니 며칠째 아무 문제없이 잘 간다. 시계 알이 너무 작다고 딸이 투덜거린다. 그냥 시간만 확인할 수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 배터리를 자꾸 교환해야 하는 아날로그 손목시계를 앞으로 살 일은 드물겠다. 오늘 다이소에서 작은 드라이버를 사서 다른 시계 뚜껑을 열어봐야겠다.

 

비싼 시계는 브랜드 매장에 가서 서비스 맡기고 저렴한 브랜드 시계는 내 손에서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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