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0
어쩌면 올해 있을 수 있는 일 중에 최악(?)의 상황에 놓일 수도 있겠다. 예상할 수 있는 변수 중에 가장 최악은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그것도 이젠 생각하고 뭔가 대비해야 하나 싶다.
먹고살기 위해선 그 동네에 남았어야 했나 하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다. 매년 이 즈음에 반복해서 하는 고민이다. 이전 해에 근무하던 곳에 6개월짜리 공고가 떴는데 1년짜리 다른 곳 공고를 보고 거긴 지원하지 않았다. 1년짜리 자리가 잘 나지 않는 이곳 특성상 일자리를 찾는 다른 젊고 유능한 경쟁자에 서류 심사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9월에 오라는 학교에 갔으면 올해까지 별 걱정 없이 살긴 했겠다. 물론 그 일을 맡으면 또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현실적인 고민에 부딪혔겠지만, 매년 새로 일자리를 구하려고 할 때마다 엄청난 스트레스에 직면한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먹지 말아야 하고, 살지 말아야 하나? 몇 달 쉬었더니 머리가 완전히 굳은 모양이다.
억지로 뭔가 하는 게 싫을 뿐이다. 싫으면 싫은 것을 피해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 지역에선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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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왜 연락이 안 올까 생각하다가 이메일을 뒤져보니 자격증 사본을 보내지 않았다. 서류 미비로 바로 떨어져도 할 말 없다. 정신을 어디다 빼놓고 그랬냐고~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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