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2
식사 때를 서로 맞출 수가 없어서 각자 원하는 것으로 다른 시각에 다른 음식을 먹었다. 식구라는 의미가 무색해지고 가까이 앉아서 얼굴 보고 대화할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 끼니는 다 건너뛰어서 어쩔 수 없고, 같이 먹고 이야기 좀 하려고 한동안 끊었던 야식으로 핫케이크를 구웠다.
우유가 없어서 그릭요구르트를 넣고 커다란 부침개 크기로 넓적하게 부쳐서 핫케이크를 피자처럼 잘라서 먹었다. 그거 먹느라고 나와서 딸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쫑알거린다. 내일 약속 있는 딸이 미리 기분 좋아서 그러는 걸 안다. 그래도 덕분에 우리끼리 나누는 간단한 대화를 꽤 했으니 핫케이크 작전은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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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러하듯 최소한의 사람을 만나고, 최소한의 말을 하고, 생각도 최소화 혹은 최적화하여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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