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는 개봉관이 없다. 영화가 한참 다 돌고 나서 비디오 테이프으로 나올 무렵에야 냄새가 풀풀 나는 퀴퀴한 상영관에 영화가 들어온다. 그것도 상영 시간에 맞춰서 적절히 잘라주는 묘미까지 곁들여서.
그래서 이 동네에선 영화를 볼 일이 없다. 그나마 새 영화관 하나를 근사하게 짓는 건물이 눈에 띄더니 몇 달째 기척이 없다. 알아보니 두 번째 부도가 났단다. 그 건물이 들어설 자리가 좋지 못한 탓이라는데 하마 언제 완공될까 기다리던 내게는 맥빠지는 소식이었다. 주말을 기다려 진주에나 가야 영화를 볼 수 있다니..... 여기가 촌은 촌인가보다.
그래서 나도 사랑하나 제대로 세련되게 못 하는 어수룩한 촌 X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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