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산책을 나갔다. 그동안 핑곗거리가 많아서 걷지 못하던 길을 걸었다. 지난겨울 이를 악다물고 눈물을 삼키며 걷던 기억이 났다. 연신 쏟아지는 기침과 재채기를 참을 수 없었던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모든 것이 좋아져 있다.
이렇게 주저앉지는 않을거라고 어떻든 나는 열심히 살아낼 거라고 울면서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걷던 길이었다. 어떤 날은 다리 위에서 그냥 뛰어내려버리고 싶은 날도 있었다. 그래도 살다 보면 좋은 날 있을 거라고 울고 있는 나를 다독이며 걷던 길.... 과연 혹독한 겨울을 넘기고 나니 봄날이다. 오늘도 걸으며 한 가지 결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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