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흐르는 섬 <2003~2009>/<2006>

모녀가 한통속(?)

by 자 작 나 무 2006. 4. 21.

 

꼬맹이 앞니가 빠진 지가 오래되었는데 저 이는 언제 다시 나려나?

앞니 빠지고 나선 이 드러내고 웃질 않더니 이번엔 제대로 잡혔다. 

 

 

아... 우리의 이 가증스런(?) 표정

지영이는 손가락에까지 힘들어갔다. 킥~

 

 

 우리가 카메라 앞에서 이런게 어디 한두 번인 가요.

 

낮에 나가서 결국 한동안 구불구불했던 머리를 좍 펴버렸다. 내 성질에 굽실굽실한 파마머리가 어울리기나 한가. 그냥 생긴 대로 살아야지.... 거울 앞에서 카메라를 들고 설치니 지영이가 날 찍어준다고 한 수 더 뜨길래 같이 셀카 놀이를 했다. 모녀가 카메라 앞에서 가증스러운 미소를 띠는 것엔 한통속!!!

 

굽실굽실한 머리가 내 이미지를 훨씬 부드럽게 해 준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그런 머리를 손질하고 간수하는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귀찮았고 푸석푸석하고 이상해 뵈는 머리카락에 바를 뭔가를 사야 한다는 것도 아까워서 결국 한 달을 못 넘기고 제자리로 돌아와 버렸다.

 

남이 좋아 보인다 하거나 싫어 보인다 하거나 생겨먹은 대로 내 속 편한 대로 사는 게 역시 제일이다. 오늘 머리 풀고 왔는데 아무도 내 머리가 달라진걸 못 알아봤다. 매일 우리 집에 와서 공부하는 학생도 그랬고 지영이도 마찬가지. 나한테도 관심 좀 가져달란 말이야~!!

 

 

 

<제2 탄>

 

잠들기 전에 어린이집에서 체육 시간에 배운 요가 자세를 보여주는 지영.

이게 물개 자세란다. 아주 가뿐하게 하는 저 유연성... 나도 해볼까? 

 

 

 

"엄마는 몸이 굳어서 안 움직인다... 으흑~

손으로 끌어당겨도 발이 안 오려고 해... 어떡하니... ㅠ.ㅠ"

(지영이가 찍어준 사진) 

 

 

"양말 벗고 하면 더 잘되나 봐 봐~~"

우리 모녀는 가끔 음악 틀어놓고 거울 앞에서 되지도 않는 폼 잡고 춤도 추고,

노래도 따라 부르고 웃기는 짓도 꼭 같이 한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세대차를 못 느끼는 상당히 바람직한 모녀지간이다.

'흐르는 섬 <2003~2009> > <2006>'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긴 산책  (0) 2006.05.11
날씨가 너무 좋아서  (0) 2006.05.03
4월 21일  (0) 2006.04.21
어느새 짙어진 초록  (0) 2006.04.21
4월 19일  (0) 200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