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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03~2009>/<2004>

오늘 하루도 언젠가 추억이 될 수 있을까

by 자 작 나 무 2004. 5. 26.

 

 

 

오후까지 방안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 나를 몇 시간씩 조르는 딸을 모르는 채 할 수가 없어 남들은 외출했다 돌아올 시간 즈음에야 바깥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지난주 생전 처음으로 로또 복권 1만 원짜리에 당첨된 것을 들고 복권을 바꿔온 뒤 뭘 해야 좋을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아이 손을 붙들고 어슬렁어슬렁 윈도쇼핑을 하다 가방 안에 넣어 다니던 사진 몇 장을 스캔했다.

 

식목일에 소록도 갔을 때 찍었던 사진이랑 필름 남은 것으로 화실에서 찍었던 사진. 사진이 없다면 가끔은 많은 기억이 한층 희미해진 채로 남아 있다가 언젠가는 기억조차 못 하는 날도 있지 않을까...?


 


계획 없이 불쑥 떠나지 않으면 여행 한 번 하기 힘든 요즘, 참 드물게 무작정 떠나 사뭇 먼 길을 다녀온 것이 저 사진 몇 장으로 새록새록 그때의 기억이 온몸으로 퍼져 드는 듯하다. 한 번쯤 다시 가보고픈 섬이긴 하지만 아픈 이들이 그 섬 한쪽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괜히 마음이 무거워진다.

 

몸이 아픈 사람이나 마음이 아픈 사람이나 아픈 사람들은 생각만 해도 괜히 내 마음부터 아프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으면서 마음 아파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어 그 마음도 접어버리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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