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점심때 나현이네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한 젓가락 집어 먹은 고등어 구이가 삼삼한 것이 너무 맛있었다. 지영이를 비롯하여 그 집 아이들이 많으니 한 젓가락 더 먹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오후 늦게 운동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가는 길에 시장에 들러 고등어 4마리를 샀다. 다들 3마리 만 원에 파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떨이한다고 4마리를 주신다길래 얼른 사 왔다. 2마리는 구이용, 2마리는 조림용으로 손질해왔다.
구이를 먼저 먹고 싶었지만, 구이용 고등어는 살짝 말려서 구우면 더 맛있고 조림용은 싱싱할 때 조려야 맛있으니 조림을 먼저 먹기로 했다.
도톰하게 썬 무를 냄비 바닥에 깔고 다시마 조각 몇 장 넣고 무도 익힐 겸 국물을 먼저 한번 우려낸 다음, 손질한 고등어를 넣고 양념장을 끼얹어 조린다.
고춧가루, 진간장:국간장(2:1 비율), 설탕, 다진 마늘을 섞어서 만든 양념장을 끼얹고, 맛술과 매실액기스를 약간 넣었다. 비린내도 없애고 감칠맛도 나서 좋다. 거기다 생강가루를 약간 넣어서 확실히 비린내를 없앴다.
양념과 함께 살짝 고등어가 익기 시작할 무렴 양파, 대파, 고추를 넣어서 중불에서 양념을 숟가락으로 떠서 끼얹어줘가며 조려준다.
다 조려진 다음에 후추가루를 뿌리고 마무리.
아이가 매운 것 싫어할까봐 고춧가루를 덜 쓰고 만들었는데 다음에는 약간 더 매콤한 조림을 해서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