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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길 위에서<2008>27

무주 미알레 펜션 11월 8일 펜션에 도착했을 때 제법 어둑어둑해졌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주변에 뭔가 볼거리를 찾아서 나선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사진을 보고 좋아서 한번 푹 쉬러 가겠다고 마음먹고 나선 것이어서 급한 것도 없었고 비가 내리는 것조차도 운치 있고 좋았다. 아침엔 펜션 카페에서 아침 식사를 준비해 준다. 집에서 쉬면 온갖 잡다한 집안일을 두고 볼 수가 없어서 계속 뭔가 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워 집에서 쉬는 건 쉬는 것도 아니다. 펜션 앞에 작은 계곡이 있고 주변에 산책로도 잘 되어 있다. 다음엔 일찍 가서 주변 산책도 해보면 좋겠다. 펜션에 있던 벽난로가 참 좋아 보였다. 추울 때 집 안에서 불 때고 앞에 앉아 나른하게 늘어지는 여유를 즐길 수도 있겠지. 겨울에 꼭 다시 가보고 싶다. 2008. 11. 13.
경남 고성군 소담수목원 까페 첫눈에 반해버린 보랏빛, 너무나 보송보송한 느낌이 따스하고 신비로운 데다 매력적이기까지 한 색채로 나를 한눈에 사로잡아버린..... 우리를 몹시 반겨주던 흰둥이. 뭘 기다리는지 저 때문에 꼼짝 못 하고 콧물을 훌쩍이다 코를 푸는 아이 앞에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한참을 서 있었다. 이 창가에 놓여진 후 속삭이는 이야기를 얼마나 많이 들었을까, 얼마나 많은 차 향기를 머금으며 지내왔을까. 가끔 열린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으로나 창 너머로 보이는 하늘과 바다와 산과 들의 변화만으로도 심심치 않았겠다. 까페 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가 꼭 호수 같다. 저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뭔가 생각나는 것을 메모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평화로운 창밖의 풍경 못지 않게 내 마음도 평화로와질 것도 같다. 이 .. 2008. 11. 3.
지리산 피아골 자연관찰로 10월 25일 연곡사를 지나서 약간 위쪽에 자리한 직전마을에서 삼홍소까지 이어진 피아골 자연관찰로를 따라간 가벼운 산행 아침 일찍 산에 갔다 우리가 올라가는 시각에 내려오는 이들도 많았다. 이번에 새로 산 딸내미 소풍 가방에 김밥이랑 과일을 담아 묵직한데도 자기가 지고 간다고 씩씩하게 올라간다. 춥다고 내 모자까지 쓰고, 목에는 지리산 지도가 그려진 손수건도 멨다. 떨어진 낙엽을 사각사각 밟으며 그저 설레는 마음이 지리산이랑 연애라도 하는 것 같다. 어쩌면 이렇게 산은 나를 설레게 할까. 방바닥으로 꺼져 들어가는 것만 같던 몸에서 이런 기운이 솟게 하는 걸까..... 너덜겅 군데군데 아이들이 뒤적여보고 읽어볼 만한 관심거리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야생동물들의 발자국 모양이라든지 그곳에 자생하는 나무들의 잎.. 2008. 10. 28.
함양 상림 허수아비축제 10월 11일 함양 상림공원 실컷 놀고 맛있는 것 먹으러 상림 공원 앞 연잎밥 전문점으로~~~~~~ 아이들이 먹은 연근을 이용한 소스를 얹은 돈가스 소스 맛이 약간 독특했는데 맛있게 잘 먹었다. 2008. 10. 13.
함양 물레방아축제 10월 11일 함양 상림공원 아로마 방향제 만들기 체험 행사장에서 팔던 우리밀 쿠키 먹으며 폼잡기 죽염 만들기 체험 갖가지 전통놀이 체험 그래도 몸이 덜 풀린 꼬맹이들의 남은 힘 빼기 그래 니들이 만나서 놀면서 안 삐지면 지영이랑 한나가 아니지? 이만 놀고 다른 코스로 이동~~~ 2008. 10. 13.
지리산 백무동 9월 27일 지리산 백무동 첫나들이 폭포까지 걸어보기로 하고 한신계곡을 따라 가벼운 산행을 했다. 가내소폭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데 3시간 가량 걸렸다. 중간에 점심으로 싸간 김밥 먹고 계곡에 내려가서 놀고 사진찍고 그러다보니..... 대학 2학년 여름방학 때 처음 천왕봉에 갔는데 그.. 2008. 10. 7.
함양 상림 - 9월 9월 20일 사진 좀 찍어 달라고 카메라 맡긴 사람 무안하게 삐져서 얼굴도 돌리지 않는 지영이. 싸가지고 간 충무김밥을 도착하자마자 먹고 싶어 했는데, 나중에 배고플 때 먹자며 산책부터 하자했더니 그만 삐져버렸다. 오는 길에 김밥을 먹고 배가 부른데도 싸가지고 간 것을 소풍삼아 거기서 꼭 먹겠다는 걸 말렸더니 사진 안 찍겠다고 앙탈까지 부렸다. 겨울에 다람쥐들 먹이로 주게 떨어진 도토리 주워담는 통이 있길래 도토리 줍기를 했다. 도토리 주우러 다니며 기분이 풀린 딸이 그때부턴 계속 몇 번이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졸랐다. 날이 흐려서 디카로 찍은 사진은 계속 흔들리고 제대로 찍히질 않아 아쉬웠다. 석산이 그득 핀 상림숲은 늘 알고 지내던 애인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듯 묘한 설렘을 느끼게 했다. 내년에 상사초.. 2008. 10. 7.
에버랜드에서 7월 30일 지영이가 제일 좋아했던 놀이공원 나들이. 일부러 전화 주셨던 친구분들 너무 고마웠습니다. 저렇게 활짝 웃는 순간을 담은 사진들을 보면서 새삼 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8. 8. 27.
3월 21일 집 앞 길 옆에 가로수로 선 벚나무에 꽃봉오리가 몽글몽글 귀엽게 맺혔다. 계절이 겨울에서 봄으로 바뀔 즈음엔 매번 몸도 좀 힘들었고 그에 따른 여러가지 심리적 변화에 스스로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그럴 때마다 블로그에 우중충한 글을 기록한 것이 마음에 걸려 이번엔 조용히 호흡을 .. 2008.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