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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길 위에서<2006>

유성 묵집<2006/06>

by 자 작 나 무 2009. 11. 17.

 

2006/06/14 14:28

 

 

그곳에 가본지는 꽤 오래 되었다는 정도 밖에 기억나지 않았다. 기억을 들추어보면 연이어 낚여 올라오는 기억들이 많다. 한참 문화유산답사 동호회 모임에 나갈 때 알게 되었던 유성의 묵마을. 어렵게 다시 찾아간 그 집은 여전했고, 묵 맛도 여전했다.

지영이가 마침 도토리묵을 워낙 즐기는지라 일부러 찾아가 본 곳이었다. 이번 추석까지만 그대로 영업을 하고 재개발 지역이라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할 모양이다. 국물과 함께 나오는 묵사발 맛을 잊지 못해 꼭 다시 찾아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대전을 지나가면서 대전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볼까 말까 몇번 망설였다. 6월쯤이면 바쁘게 쫓기는 시간이 좀 나아진다고는 했지만 어쩌면 미리 연락없이 찾아든 내게 시간을 내기가 불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망설이다 갑자기 쏟아지는 빗줄기에 황망하게 쫓겨오는 심정으로 대전을 떠나왔다. 새로 이사한 집은 어떤지 들러보고 싶었고 그 사이 아들은 많이 컸는지 한 번 보고 싶었지만 그렇게 한 번 찾아와 얼굴 보고 가는 것을 더 불편하게 여길지도 모르는 심성을 익히 아는지라 이번은 그냥 스쳐가기로 했다. 고속도로로 달리면 그리 멀지도 않은 길인데..... 나는 역시 마음은 쓰여도 불편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걷혀지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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