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길 위에서<2014>

추암 촛대바위

by 자 작 나 무 2014. 8. 8.





삼척에 추암 촛대바위가 있는 곳은 스물다섯 살 때 쯤 작은 가방 하나 챙겨서 완행버스며 기차를 갈아타고 걸어서 여행 다니던 때에 가본 후로는 처음 가봤다. 그때의 기억은 벌써 20여년 전 한 편의 옛날 이야기처럼 아득하게 떠오른다. 


버스에서 잘못 내렸는지 추암까지 가는 버스가 없었는지, 제법 먼 길을 걸어서 찾아갔다. 추암 해변의 바다가 보이는 민박집에서 민박을 했다. 배고파서 민박집 빨래줄에 줄줄 널어놓은 오징어를 두어 마리 걷어서, 가지고 다니던 버너로 구워서 끼니를 해결했던 기억이 난다. 이후로 동해에서 직접 잡은 오징어는 정말 맛이 좋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가끔 그때 먹은 덜 마른 오징어 생각이 날 때도 있었다.













휴가철이라 사람이 많은데다 걷게 하니까 짜증이 나는지 딸이 하는 말

"이거 하나 보자고 여기까지 오자고 한거야?"


그래도 어떻든 달래서 기념 사진도 찍었다. 나중에 남는 건 사진과 그에 따른 기억이 전부일 때가 많다. 기억하기에 사진 만큼 좋은 자료도 드물다. 



햇빛이 강해서 눈이 너무 부셔서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동해가 보이는 휴게소에서 해질녘에 저녁을 먹고 한번에 3박하기로 예약한 동해 숙소에서 편하게 하룻밤을 잔 뒤 느지막히 일어나서 나온 걸음에 잠시 들른 곳인데 처음에 딸의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도 꿋꿋하게 들고온 카메라 두 개로 번갈아가며 나는 재빠르게 사진 몇 장을 찍었다.



시어머니같은 딸 눈치도 봐야 하고, 많은 관광객들의 모습도 피해야 하니 사진 찍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한 번 가기 힘든 먼 곳인지라 열심히 보고 찍고.....




























































이 오리 가족들 덕분에 내 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아기는 다 귀엽다며 너무 좋아했다.
그럼 우리 다음 코스로 예약한 대금굴로~

'국내 여행 > 길 위에서<2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상한 박물관  (0) 2014.08.09
대금굴  (0) 2014.08.08
여행의 시작은 쇼핑과 함께  (0) 2014.08.08
배꽃이 하도 고와서  (0) 2014.07.29
벚꽃이 질 무렵  (0) 2014.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