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2인 딸은 학교에 다녀온 후에 집밖에 거의 나가지 않는다. 친구와 만나서 좀 놀기라도 하라니까 친구와 카톡하면서 방안에서만 논다. 방학 시작한 뒤 일주일 넘게 계속 방안에서 그렇게 노는 것을 보니 방학 내내 잔소리하고 싸우게 될 것 같아 일주일 정도는 집을 떠나 있기로 했다. 작년 여름에 한 달 밖에서 놀아도 집에 돌아가자는 말을 하지 않고, 오히려 몇 달은 더 돌아다니면서 놀아도 좋겠다는 말을 할 만큼 딸도 나 못지 않게 밖에 노는 것을 좋아한다. 일단 휴가는 집에서 쉬면 휴가가 아니다. 청소해야지, 시장보고 때 되면 끼니 챙겨서 먹여야지, 설거지 해야지, 빨래도 해야지..... 집에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눈에 띄는 일거리가 더 많아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정말 쉬고 싶으면 밖으로 나가서 놀아야 한다. 작년 여름에 파리에서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길에도 아울렛 들러서 쇼핑부터 했듯이 올해도 코스는 비슷했다. 언젠가 가본 적이 있는 파주 아울렛에 가서 하루를 보냈다. 작은 동네에 살다보니 아울렛이나 백화점 같은 쇼핑몰은 아주 가끔씩 가니까 딸이 그런 곳에서 물건 구경하고 이것 저것 사는 것을 몹시 즐긴다. 이번엔 지갑, 가방 종류들을 주로 샀다. 마침 들고 나온 캐리어 손잡이가 덜렁 떨어져서 버리길래 새것을 샀다. 그 캐리어는 딸이 6살이었을 때 샀으니 10년은 족히 썼다. 내 지갑도 몇 년을 썼는지 모를 만큼 산 지 오래되어서 지갑 안에 있던 천이 낡아서 너덜거릴 정도로 오래 썼다. 나는 뭐든 마음에 드는 물건을 구입한 뒤, 아주 못 쓰게 될 때까지 사용한다. 그 사이 몇번은 바꾸려고 했는데 좀체로 맘에 드는 지갑을 발견하기가 힘들었다. 마음에 들면 가격이 너무 비싸서 미루다가 이번에 아울렛에서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물건을 잘 골랐다. 신세계 아울렛 전망대에서 본 해질녘 풍경. 근처에 있던 롯데 아울렛도 가봤는데 아무래도 쇼핑하기엔 신세계 아울렛이 분위기가 훨씬 낫다. 파리의 라발레 아울렛 못지 않게 잘 꾸며져 있다. 근데 가격은 오히려 외국 아울렛이 더 저렴한 곳도 많다. 우리나라 아울렛의 이월상품 가격이 그다지 저렴하진 않지만, 정품 매장에서 바로 사기엔 가격이 부담스러우니 자연스럽게 한 시즌 지나기를 기다렸다가 아울렛에서 주로 물건을 구입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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