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은 세계 수준의 역량과 인프라를 갖춘 음악 도시임을 인정받아 지난 11일 세계에서 10번째, 국내에선 처음으로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가 되었다. 음악 창의 도시로 선정되었으니 앞으로 통영음악당에선 국내외 유명 연주단체들이 더 많은 공연을 하러 올 것이다.
도무지 이곳을 떠날 수 없는 강렬한 유혹 음악이라는 비장의 카드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어제는 유네스코 창의 도시 네트워크 선정 기념식과 더불어 유네스코 평화예술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음악가 양방언과 함께 하는 【유네스코 교육기금 마련을 위한 나눔 콘서트】가 열렸다.
참여한 관람객들의 티켓값에는 교육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 아이들에게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하는 기금이 포함되어 있었다. 공연도 보고 좋은 일도 했다 싶으니 괜히 기분이 더 좋았다.
딸과 함께 나란히 앞쪽 시야가 좋은 자리에서 기분 좋은 공연을 봤다.
양방언 씨는 60년생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셨다. 시종일관 무대에서 밝은 미소로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고,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그 이상 좋은 일이 없겠다. 그만큼 뭔가 한 가지로 빛나는 인생을 살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는 밤이었다. 연주하던 멤버들 모두 한 분, 한 분 정말 그 분야에서 남다른 면모를 보일 만한 능력자들이었기에 그분들의 숨은 노력과 지나온 시간을 한 번에 영화처럼 무대에서 쏟아놓는 모습에 관객들은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그 모습에 매료되어 조명 아래 빛나는 그들과 함께 어우러져 화음이 되어 연주회장을 떠다니는 별이 된 기분이었다.
연주회 마치고 사인회 하는 양방언 씨 모습 몇 장 담아왔다. 공연 중엔 당연히 촬영 금지. 저런 지적인 모습에 온화한 미소, 예술적 끼와 재능을 다 갖춘 저런 멋진 남자가 내 이상형이다. 꼭 예술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열린 눈과 귀, 깊은 마음의 눈이 열린 분을 어디선가 꼭 만나고 싶다.
딸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전복을 샀는데 떨이로 한 팩을 더 줘서 아주 신나는 하루가 더 기분 좋게 마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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