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속으로] '오스트리아 북부- 린츠'편을 봤다.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고 언젠가 가보고 싶은 곳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마침 그 편에 우리가 여행했던 잘츠캄머굿의 할슈타트와 샤프베르크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물가가 너무 비싸서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1박2일 코스로 다녀온 곳인데 더 오래 구석구석 가보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서 다음에 언젠가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딸을 불러서 함께 영상을 보다보니 한참 사춘기로 삐딱선 타던 딸이 별 감흥없이 쫓아다니던 기억이 나는지 저런 좋은 곳을 다니면서 자기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그곳에 다녀온 것이 꿈만 같다며 눈을 반짝인다. 다시 함께 꼭 그곳에 가서 며칠쯤 머무를 여유를 가져보기로 약속했다. 산과 호수가 아름다운 그 동네에 며칠 머무르면서 천천히 산책도 하고 샤프베르크는 산악기차 타고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은 트래킹을 해보고 싶다.
정말 오랜만에 눈이 크게 떠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어 모아서 딸이 대학생이 되면 함께 유럽으로 다시 여행가고 싶다. 친구가 겨울에 따뜻한 나라에 함께 가자고 했는데 지금 상황으로선 함께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딸은 너무 가고 싶다는데 나는 아직 별 의욕이 없다.
며칠 전에 그렇게 감정이 복잡해진 것은 호르몬 변화 때문이었다. 생리전 증후군이 나아진 것 같더니만 이번엔 몸이 좀 안좋으니 다시 그 증상이 재발했다. 날짜 잘 헤아려서 그 즈음 되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잘 넘어가도록 조심해야겠다.
며칠 동안 집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다. 나도 모르게 스스로를 감금하고 방안에 들어앉아서 계속 핑계를 만들어서 못나갔다. 해지면 더더욱 밖에 나갈 수가 없다. 오늘은 과외수업도 없는 날이니 낮에 나가서 좀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밤에 잠을 잘 못자서 낮에 잠드는 바람에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할슈타트 소금광산 올라가는 푸니쿨라를 타고 위에 올라가서 내려다 보던 호수며 푸른 들판과 사이 사이로 난 길들을 다 걸어보고 싶다. 그래도 하고 싶은 게 있으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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