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침 일찍 조조할인 영화를 보고 점심 먹고 뜨거운 하루를 잘 보내고 왔음에도 밤엔 그 피곤한 몸으로 심심하기 짝이 없다. 밤에 잠들기 전에 누워서 한참을 생각했다.
'내일은 꼭 누구라도 만나야겠다..... 그냥 여자라도 만나서 놀아야겠다.....'
아침에 전화가 왔다. 금요일에 만나기로 한 선생님이 오늘 만나자 하신다. 목요일 저녁에 일이 있어서 못 나갈 상황이었는데 전날 밤에 그리 빌었더니 어쩐 일인지 바로 놀자고 연락이 온다. 아싸~!
그래서 아침에 나섰다가 11시간 만에 집에 들어왔다. 이렇게 쇼핑이 힘들 줄이야. 오가는데 3시간, 앉아서 밥 먹고, 쇼핑하고 커피 마시고 또 쇼핑하고 그랬더니 정말 하루가 금방 간다. 게다가 환갑, 진갑 다 넘으신 분이 무슨 기운이 그리도 좋으신지 신나게 이 매장 저 매장을 누비고 다니신다.
전에 서울을 내리 2주 연속으로 갔던 때에 그 선생님도 매주 거제에서 서울 가는 버스를 타고 다니셨다. 그리고 내가 힘들게 찾아갔던 용인에 있던 그 산사에도 내가 갔던 때마다 찾아오셨던 분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상하게 자주 어울리게 된다. 잠시 더위를 피해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인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한 시간 이상 열변을 토했다. 하루 종일 같이 다니면서 둘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나는 그냥 따라갔다가 하늘하늘한 롱스커트를 샀다. 얼마 전에 버려야 했던 낡은 가방 대신에 산 핸드백이 좀 작은 것 같아 가방도 하나 더 사고 맛있는 점심도 함께 먹었다. 저녁엔 서둘러 돌아오기 바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는 나이 차이도 참 많이 나는데 둘이 만나면 도끼 자루 썪는 줄 모르고 논다. 이야기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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