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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10~2019>/<2019>

2월 3일

by 자 작 나 무 2019. 2. 3.

삶을 바라보는 시각엔 양면성이 존재한다. 어느 순간 기운 빠져서 내려앉을 것 같다가도 이어가야 하는, 살아내야 하는 삶의 엄중함을 이행해야 하기에 지극히 단순하게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항상 힘차고 밝을 수는 없어도, 아프고 힘들다고 항상 그런 것만은 아니다. 




며칠 드러누워 아플 준비를 미리 한 것처럼 엊그제 밤늦게 전복과 닭을 삶았다. 닭다리는 밤에 뜯어먹고, 가슴살을 발라서 반은 죽에, 반은 닭개장에 쓰기로 한다.



육수 양이 애매해서 닭개장용 육수를 냉장보관하고 남은 육수에 물을 좀더 붓고 다시마와 멸치팩을 넣고 다른 맛이 더 나게 한 번 더 끓였다. 거기에 불린 녹두와 찹쌀, 멥쌀을 넣고 새우살, 전복, 닭고기를 넣어서 죽을 끓였다.



자고 일어나서 죽을 보니 색깔이 뭔가 이상하다. 전복 내장 갈아놓은 걸 넣지 않았다. 그걸 넣고 다시 끓이니 아니나 다를까 슈렉죽으로 변신.

 




먹고 살겠다고 마지막 남은 슈렉죽 한 그릇 



꼬막무침 지난 번에 내가 다 먹었다고 딸이 혼내서 또 만들고




내일 김밥 해먹으려고 무친 시금치도 한 접시



3마리 삼천 원에 산 달갱이를 그릴에 구워서 양념장 바르고 병원에서 받아온 약 3번 먹어야 한다는 핑계로 열심히 먹는다.



이렇게 살다보면 건강한 돼지가 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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