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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10~2019>/<2019>

국수 먹은 힘으로.....

by 자 작 나 무 2019. 1. 25.

집에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언젠가 도로확장 공사에 헐릴 위치에 아주 허름한 국수집이 하나 있다. 최근에 친구를 만날 때마다 그 국수집에 갔다. 두어 번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고 딸에게 국수 먹으러 가자고 꼬셔서 오늘은 성공했다.

 

 

 

제주에서 한때 이효리도 단골이었다는 나름 유명한 튀김덮밥집도 집 근처에 있는데 그 집에 밥 먹으러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국수는 혼자라도 먹으러 갈 참이었는데 딸이 오늘은 저도 국수가 당기는지 순순히 따라 나섰다.

 

 

 

 

 

 

온국수 한 그릇, 비빔국수 한 그릇 시켜서 두 가지를 나눠먹었다.

 

 

 

 

 

 

 

 

 

 

 

 

이 허름하고 찾기 애매한 위치에 있는 국수집을 어찌 알고 찾아오는지 평일에도 손님이 이어진다. 우리가 나갈 무렵 들어온 말쑥한 총각 둘이 우리처럼 온국수와 비빔국수를 한 그릇씩 곱배기로 주문했다. 그냥 한 그릇도 양이 많아서 숨쉬기 힘들 지경인데 남자들은 그렇게 많은 걸 어떻게 먹을까.....

 

 

 

 


해가 바뀌고 지독하게 든 감기를 쫓지 못해서 병원에 다니다 약 먹기 싫어서 내내 버티다 엊그제 병원에 한 번 다녀왔다. 약기운에 잠시 기침이 잠잠해져서 마침 국수 먹고 배도 불렀겠다 오랜만에 현관과 복도 청소를 했다. 

 

 

 

걸레 빨러 욕실에 들어가니 갑자기 청소할 것이 눈에 띈다. 결국 욕실살림을 다 뒤집어 엎어놓고 물청소를 한 시간 넘게 했다. 거의 두 시간 남짓 현관과 욕실 물청소를 하고 나니 다시 드러누울 자리밖에 보이질 않는다.

 

조금 나아졌다 싶으면 가만히 있지 못하는 이 성질이 문제다. 좀만 더 쉬면 말짱해질 것 같은데 왜 욕실 닦는다고 그 난리를 쳤을까. 

 

너무 청소를 열심히 해서 욕실에서 자고 싶다. 분하다. 적당히 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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