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3일
집 근처에 있는 현대 미술의 거장
'전혁림 미술관'
입구에 있는 기념품 가게를 지나서
2층 전시관 잠시 구경하고
옆 건물로 옮겨가서 전혁림 화백 작품 전시관 둘러보고
그리 넓지 않은 전시 공간에서 추억이 담긴 시절의 작품을 앞에 두고 한참 시간을 보냈다.
게스트 하우스와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단골 카페 슬로비에서 보리수차 한 잔
카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끝난 뒤에 수목공원 산책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될 만큼의 비가 간간이 뿌리는 시각에 촉촉해진 식물과 눈 맞춤하기
신선한 공기와 산뜻한 기운이 한꺼번에 녹아드는 시간이다.
내 오감은 세상을 향해 너무 섬세하게 열려있어 가끔 고통스럽다.
여전히 수국은 곱게 피었고
꽃잎이 동그랗게 말려서 피는 수국도 있다.
나란히 비슷한 색깔로 피었지만 모양이 완전히 다른 수국, 우리도 이 정도면 어우러질 수 있을까?
내가 남과 조금 다르다고 내가 잘못된 건 아니잖아. 조금 색깔이 다르고 모양이 다를 뿐이야.....
환갑이 훌쩍 넘으신 왕언니도 소녀처럼 예쁜 식물을 강아지 쓰다듬듯 만져보신다.
"이렇게 예쁘게 피어서 우릴 기쁘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나에게도 항상 존대하시는 왕언니께선 식물에게도 밝은 목소리로 이렇게 인사하셨다.
이전에 왔을 때는 미처 피지 않았던 색다른 꽃이 피어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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