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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0>

자가격리 후유증

by 자 작 나 무 2020. 8. 31.

자가격리 후 지금 모습에 격하게 공감한다. ㅋㅋㅋ

허리 부분이 잠가지는 바지가 하나도 없다. ㅠ.ㅠ

옛날 이야기처럼 말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하도 살이 많이 쪄서 입고 나갈 수 있는 만만한 옷이 한두 가지뿐이어서 계속 같은 옷만 입고 다닌다. 매주 그럴 수가 없어서 입을만한 옷을 고르느라 쇼핑 창을 열어놓고 있으니 딸이 한 마디 한다.

 

"살 빼기 전에 싸다고 산 아줌마 같은 옷은 입지도 않으면서 왜 사는 거야? 그런 건 사지도 말고 입지도 마!"

"아줌마가 아줌마 옷 입는 게 어때서?"

"난, 엄마가 아줌마 같아 보이는 거 싫어~~~"

 

그럼 아직 제 눈에 내가 아줌마 같아보이지 않는다는 말인가? 남이 나를 그렇게 보는 게 싫다는 말인가?

 

내가 늙는 게 싫다는 말이겠지. 나이 들어도 덜 늙어 보이게 아줌마 같아 보이는 옷은 사 입지 않을게. 살부터 빼야 하겠구나......

 

딸이 이렇게 관심 어린 잔소리라도 해주니까 얼마나 다행이야....... 내일부터는 농담도 잔소리도 듣기 어렵겠네. 딸이 나에게 관심 가져주는 거 참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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