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후 지금 모습에 격하게 공감한다. ㅋㅋㅋ
허리 부분이 잠가지는 바지가 하나도 없다. ㅠ.ㅠ
옛날 이야기처럼 말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하도 살이 많이 쪄서 입고 나갈 수 있는 만만한 옷이 한두 가지뿐이어서 계속 같은 옷만 입고 다닌다. 매주 그럴 수가 없어서 입을만한 옷을 고르느라 쇼핑 창을 열어놓고 있으니 딸이 한 마디 한다.
"살 빼기 전에 싸다고 산 아줌마 같은 옷은 입지도 않으면서 왜 사는 거야? 그런 건 사지도 말고 입지도 마!"
"아줌마가 아줌마 옷 입는 게 어때서?"
"난, 엄마가 아줌마 같아 보이는 거 싫어~~~"
그럼 아직 제 눈에 내가 아줌마 같아보이지 않는다는 말인가? 남이 나를 그렇게 보는 게 싫다는 말인가?
내가 늙는 게 싫다는 말이겠지. 나이 들어도 덜 늙어 보이게 아줌마 같아 보이는 옷은 사 입지 않을게. 살부터 빼야 하겠구나......
딸이 이렇게 관심 어린 잔소리라도 해주니까 얼마나 다행이야....... 내일부터는 농담도 잔소리도 듣기 어렵겠네. 딸이 나에게 관심 가져주는 거 참 좋은데......
'흐르는 섬 <2020~2024> > <2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딸이 독립한 첫날 (0) | 2020.09.01 |
---|---|
나의 식탐에 대해 (0) | 2020.09.01 |
8월 31일 (0) | 2020.08.31 |
비요일 데이트 in 통영 (0) | 2020.08.30 |
국수와 커피 한 잔 (0) | 2020.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