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보기를 돌같이 하는 딸은 영상 세대, 세 살때부터 컴퓨터 만지고 놀았으니 오죽하랴.
올여름에 소설책, 수필집 종류대로 사놓고 책상 위에 보이는 자리에 둬도 책장을 한 번 넘기지 않는 딸에게 사준 책. 대학 강의 듣는 데 필요한 책 사면서 한 권 사서 안겨줬다. 고등학교 졸업하면 아는 게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모르는 게 많다.
우리말 어원사전을 비롯하여 이재운 선생님께서 내신 우리말 시리즈를 선물 받아서 가지고 있지만, 딸이 거의 만지지도 않는다. 그 책은 내가 가지고 이 책은 딸에게 들려서 보낼 참이다. 표지가 눈에 띄어서라도 한 번쯤 더 보게 되지 않을까?
외국인 이름이 길게 나오는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외국 작가의 소설을 거의 읽지 않는다. 소설은 20대 중반까지 읽고 거의 끊었다. 어지간해서는 소설책은 사지 않는다.
초여름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죽음'을 E-Book으로 읽다가 그 작가의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력과 접근 방법이 독특해서 딸에게 새로 나온 소설책 접할 기회를 준다고 샀다. 남이 많이 읽는 작가의 책을 한 번은 접할 기회를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샀지만, 읽는 것은 강요할 수는 없다. 일단 눈에 띄는 곳에 책을 두는 것만......
딸이 좋아하는 도시 전주와 스키장 가느라 자주 가던 곳 무주에 대한 책도 샀다. 엠파스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정원선 님의 수필이다.
제주 여행을 자주 갈 때 샀던 '제주풍경화'를 시작으로 네 번째 산 책인데 단순한 여행 서적과는 다른 인문학적 소양도 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딸내미 책장에 꽂아놓거나 가끔 읽다가 제 책상 위에 놓아두는데 여전히 제 공부하는 것 외엔 책에 관심이 없다.
작년에 새로 사다 놓은 책 중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만 올해 전공 때문에 읽는다.
책장에 이재운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책이 많다. 언젠가 내 딸도 읽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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