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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0>

오늘 저녁에.....

by 자 작 나 무 2020. 10. 14.

버드나무집 어탕

 

오늘은 저녁에 혼자 걷는 것 포기하고, 야근하시는 선생님과 함께 저녁 먹고 주말에 하려던 일 몰아서 하기로 했다.

1인 8,000원.  같은 가격을 받는 내리 식당 된장찌개보다 반찬이 좋다.

 

좋아하는 시래기 듬뿍 들어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사람 속에 있지만 어울리지 않으니 외로운 거다. 다들 자기 일로 바쁘고 퇴근하면 혼자 걷고 혼자 지내니까 마음이 계속 울적했던가 보다.

 

독서 시간에 또 책 읽다 울었다. 요즘 거의 매일 한 번씩은 운다. 책을 읽지 말아야 하나? ㅋ

 

저녁에 딸이 학교에서 교수님과 상담하고 나오는 길이라며 전화하며 살짝 울먹였다. 나를 아는 교수님과 상담하면서 근황을 묻고 이야기하다 보니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던 모양이다.

 

일이 풀릴 때가 되면 풀릴 것인데 어떻게 풀릴지 알지 못하던 딸은 교수님과 면담 중에 뭔지 마음에 흡족한 이야기가 오갔던지 감정이 밀려와서 울먹인다.

 

교수님과 나에 대해 새삼스러운 것을 알게 되어서 너무 감동받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저만의 언어와 촉촉한 음성으로 내게 전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한 많은 것을 앞서 다 해준 것을 밖에서 확인하고 그제야 인정하고 확인까지 해주는 딸이 이제 정말 많이 자란 것 같다. 나도 또 울까 봐 얼른 전화를 끊었다. 몰라도 그만이지만 알아주니 고맙다. 열심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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