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세계 곳곳에서 어디선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바로 이곳에서 일어난다고 이제야 아프다는 것은 지극히 이기적인 발상이다. 오늘 외부에서 오는 요인으로 인한 하나의 통증을 이 생각으로 정리했다.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바다에 뛰어들 자신이 없다면 바깥에서 주시하며 오래 살아남아서 그 바다의 깊이에 변화가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선택지도 있다. 지금 이것이 아니면 반드시 저것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분노가 불러온 내 몸의 변화에 화들짝 놀라서 다시 가다듬고 마음을 정리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악과 화를 다 내 것처럼 품고 아파한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그 속에서 자신만의 영달의 위해 살지 않고 잊지 않고 살다 보면 언젠가 해결 가능한 길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이게 나의 얄팍한 희망이라고 쓰지만, 의지를 갖고 작은 생각의 씨알 하나를 심었으니 반드시 싹 틔울 날이 온다.
지금 당장 어떻게 해야 할 것이라는 계산에 마음이 다급했지만, 지금 내가 어찌 손 쓸 도리가 없다. 무모한 생존, 무의미한 생명..... 그럴 리가 있나. 다 이유가 있겠지. 코로나 시대의 보이지 않는 철창이 만든 음지는 썩은 내가 진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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