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으로 꺼져 들어가는 나를 일으키기 위해 오늘 아침 감사한 많은 일을 떠올렸다. 어젯밤 늦게까지 몇 시간씩 불 끄고 누워서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잠을 설쳐서인지 목 안에 통증이 느껴졌다. 모든 것을 정지시킬 최악의 신호에 대한 불안감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해진 것은 내가 다시 기침하지 않고 말할 수 있게 된 까닭이다. 늘 조심하지 않으면 금세 나를 삼킬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
따뜻한 것을 끌어다 놓고 가슴에 품고 온몸에 한 바퀴 돌린 뒤에 탁한 숨을 내뱉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이, 감사해야 할 대상이 많은지 떠올리면 또 가슴이 벅차다. 덕분에 내가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잡하게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말고 지금 해결해야 할 것만 우선 보고 가자.
거짓말처럼 잠시 통증이 사라졌다. 목은 여전히 아프지만 커피를 마셔도 기침은 나지 않고, 간밤에 잠을 못 잔 탓에 피곤한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지금 내가 있을 수 있는 자리 중에 최선은 아니어도 이 정도면 그다음 차선의 자리에는 있다는 생각에 만족하기로 한다. 비워두고 기다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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