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세 개의 삶을 산다.
공적인 하나..
개인적인 하나....
그리고, 비밀의 하나......
영화 '완벽한 타인'의 마지막 부분에 뜬 글이다. 월식이 일어나는 동안 40년 지기 친구 넷과 부인, 친구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각자 휴대전화로 걸려오는 전화나 문자를 집들이하는 저녁 시간 동안 공유하는 게임을 하자는 제의로 시작한다.
한 가지씩 각자 숨겨온 비밀이 드러나면서 그들의 가식적인 다중성과 부도덕함이 드러난다. 그대로 각각의 가정이 파탄 날 정도의 심각한 문제는 월식이 끝나면서 마무리된다.
가면 뒤의 삶은 다시 가려지고 드러나지 않은 비밀은 그대로 현실이 된다.
왜 그렇게 탐욕적이고 복잡하게 살까?
다름을 틀림으로 내모는 단순함 혹은 무식함이 무안하게 드러난다. 불편하고 복잡하고 탐욕적인 관계를 꼭 저렇게 이으며 살아야 할까? 나는 그런 가식적인 관계에 애초에 발을 딛고 싶지도 않다. 그냥 이대로 홀가분하다.
나를 정말 조금이라도 알고 인간적으로 가까이하고 싶은 진심에서 우러난 관심이라면 몰라도 그 외엔 대다수 단순한 호기심 정도겠지. 그 외에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남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을 강요한다. 이 영화는 그렇다.
난 여러 개의 삶을 살고 싶지도 않고, 남을 속여가며 곁에 있는 사람이 결국 상처받을 그런 짓은 하고 싶지 않다. 정말 사람들은 영화처럼 그렇게 사는지 궁금하다.
현실에서 간혹 알게 된 누군가도 그런 가식과 비밀의 삶을 산다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지만, 그것을 일반화하는 것은 무모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것이 현실이라고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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