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쩐 일인지 퇴근 시간 즈음에 딸이 전화를 했다. 바빠서 나중에 통화하자고 하고 끊고, 저녁 늦게 야근 중에 또 전화가 걸려왔다. 별 이야기한 것도 없지만...... 목소리 들은 게 그게 뭐라고..... 늦게 퇴근하고 어깨 축 늘어져서 들어와서 우울해졌을 때에 한결 기분이 나았다.
으슬으슬 추운 날씨였는데 미리 옷은 잘 챙겨입고 나가서 견딜만했고, 한 주씩 격주로 만나는 반 학생들도 두 번째 보니까 훨씬 예뻐 보였다. 게다가 3주째 감감무소식이었던 딸이 내가 혼자 지내면서 우울하다고 징징거린 것을 듣고 생각을 좀 했는지 어쨌거나 용건 없이도 전화를 했다.
오늘은 피곤해도 기분 좋게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조금만 피곤해도 기침이 멈추지 않아서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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