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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1>

나른한 오후가 좋다.

by 자 작 나 무 2021. 4. 4.

토마토를 썰어서 바질 페스토에 곁들여 먹는 방법 중에 한 가지를 바꿔야겠다. 전엔 올리브 오일에 발사믹 식초 몇 방울 떨어뜨린 것을 섞어서 뿌려서 먹었다. 두 가지 다 입맛에 맞다. 마늘 찧은 것과 간장, 참기름을 섞은 오리엔탈 소스라는 간장도 괜찮고, 그전에 맛보지 못했던 생소한 소스도 입에 맞다.

 

낯선 것 중에 음식은 한 번의 낯섦에 살짝 움찔했다가도 금세 적응하고 좋아하게 된다. 익숙해져야만 좋아지는 음식도 있지만 단 번에 좋아지는 음식도 있다. 사람도 그렇다. 익숙해지고 정들어야만 좋아지는 사람이 있고, 단 번에 좋아지는 사람도 있다. 

 

토마토를 썰어서 올리브 오일에 살짝 볶은 다음에 바질 페스토를 곁들이면 더 맛이 괜찮을지 오후에 남은 토마토를 그렇게 해서 먹어야겠다. 자꾸 잊는다. 토마토를 볶아서 먹는다는 것을.

 

아무 부담 없이 이렇게 보내는 시간이 있어서 내일은 견딜만할 것이다. 나른하고 졸리는데 누우면 잠은 들지 않는 나른함. 주말에 할 일이라고 싸온 것은 아예 건드리지도 않았다. 전자책 새로 산 것도 있었는데 잊었다. 들리는 잡지를 한 달 무료 구독했다가 끊었더니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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