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할 것, 돌아갈 곳이 없다.
통증과 싸울 수는 없다. 싸운다고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내려놓고 이 감각을 고스란히 감내하는 수밖에.
늘 불 밝히고 있었어도 멀어서 가닿지 못한 마음이 당신에게 가 닿을 수 있기를 빌 뿐이다. 멀어서 보이지 않을지도 모를 빛이 꺼지지 않도록 붙들고 있던 긴 심지는 어디서 더운 마음을 당겨오는 것인지 눈을 감아도 늘 환하다.
멀리 있는 당신을 향해 끈질기게 손짓하는 이것은 바람이 불어도 비가 내려도 그 자리에 섰다. 매일 밤 종이 인형 같은 당신의 환상을 품고 꿈을 꾸네. 지쳐 잠이 드네.
잠들었다가 깬 초저녁 잠, 다시 잠들지 못한 시각에 온몸을 파고드는 통증, 그 위에 넘실대는 환영 같은 그리움. 어떻게 견뎌야 할까.
보고 싶다.
닿고 싶다.
안고 싶다.
잡고 싶다.
내 가슴속에 타오르는 갈망을 토해내고 싶다. 붙들고 싶다. 품고 싶다. 소리 내 말하고 싶다.
내 손을 좀 잡아줘.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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