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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1>

6월 5일

by 자 작 나 무 2021. 6. 5.

커튼을 걷으니 밖은 환하다. 여태 커튼 안에 갇힌 어둠이 현실인 줄 알고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내 마음도 이렇게 작동한다. 자각하지 못하고 착각한다.

 

욕심내어 빌렸지만 읽지 않을 것 같은 책 몇 권을 들고 도서관에 가야겠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9월 말까지 책 오십 권을 가지고 있을 기회가 닫힌다. 내가 얼마큼의 책을 읽을지 알 수 없지만, 기회는 잡아야지. 

 

아직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는 게 갑갑하지만 아무도 네 발목을 잡고 있진 않잖아. 뭐든 시도해 봐.

 

*

갈 수 없는 곳에 가고 싶고,

가질 수 없는 남의 마음을 얻고 싶은 것

어느 날은 단념하겠지.

늘 짝사랑은 길고 고단하고 서글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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