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오늘, 마감 넘긴 문서를 제출하기 전까지는 정신없었다. 피곤하고 아프고 힘들어서 사진 한 장 편하게 찍을 여유가 없었다. 지난주에 새 폰을 받았는데 오늘에야 첫 풍경 사진을 찍었다.
오늘 퇴근길에 본 풍경
저기 떠나가는 배
거친 바다 외로이
겨울비에 젖은 돛에 가득 찬바람을 안고서
언제 다시 오마는 허튼 맹세도 없이
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저 평화의 땅을 찾아
가는 배여 가는 배여 그곳이 어드메뇨
강남길로 해남길로 바람에 돛을 맡겨
물결 너머로 어둠속으로
저기 멀리 떠나가는 배
너를 두고 간다는 아픈 다짐도 없이
남기고 가져갈것 없는 저 무욕의 땅을 찾아
가는 배여 가는 배여
언제 우리 다시 만날까
꾸밈없이 꾸밈없이 홀로 떠나가는 배
뒤에 남겨진 이는 서럽다. 차라리 떠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