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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2>

올 것이 왔다.

by 자 작 나 무 2022. 3. 17.

지난 주말에 이틀 연거푸 친구 만나러 다니지 말고 하루는 나랑 놀자고 했더니 겨우 한 시간 거리에 살면서 몇 시간 내는 것을 싫다고 거절했다.

 

그래서 이번 주말엔 쇼핑 같이 가자고 꼬셔놨는데 딸이 어제 목 아파서 신속항원검사했더니 양성이란다. 보건소에 가서 PCR 검사받고 곧장 비어있는 집에 들어가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인터넷을 끊어놔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할 수 없다고 궁시렁거렸다. 아픈 게 뭘 하겠다고. 그나마 백신 3차까지 다 맞아서 목감기처럼 목만 칼칼하다고 목감기약 사서 집에 들어가서 먹을 것만 조달해주면 된다.

 

이마트 쓱배송으로 집에 이것저것 배달시키고, 배달앱 열어서 먹고 싶다는 밥도 배달시켜주니까 내가 굳이 따로 나설 일이 없다. 

 

어쩐지 주말마다 너무 약속 많아서 만나는 사람도 많고 친구, 후배, 선배 만나서 뭐든 먹으러 같이 다녔을 테니 안 봐도 훤하다. 결국 올 것이 온 거다. 내가 지난 주말에 한 말도 있는데 뺀질거린 것이 미안한지 별로 아프지 않다고 큰소리로 또박또박 말한다. 코맹맹이에 목 쉰소리가 난다.

 

나는 몸 아픈 게 싫어서 끝내 코로나 19에 감염되지 않고 피해 다니고 싶다. 이번 주말에도 딸을 만날 수 없게 되었으니 행거 조립이나 하며 놀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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