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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2>

7월 7일

by 자 작 나 무 2022. 7. 9.

퇴근 30분 전에 저녁 같이 먹자는 연락을 받았다.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선약이 있지 않은 한에 무조건 나간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일도 미루고 나간다.

 

내가 차를 금세 살 수 있게 자동차 전시장 연락처를 길가다가 찍어서 보내주셨던 B.K샘이랑 메뉴 조율해서 이 동네 김밥집에 가기로 했다. 근데 오늘 차가 없다며 픽업을 부탁하셨다. 아침에 차 키를 찾지 못해서 택시를 타고 시외로 출근하신 거였다. 남편이 퇴근한 뒤에 모시러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모셔다 드리기로 했다.

 

 

그리하여 이 동네 김밥집이 아니라 그 선생님 사시는 동네 김밥집에 가게 됐다. 하동에 근무하실 때 알게 된 집인데 하동에서 사천으로 옮긴 어묵집이라고 소개해주셨다. 직접 튀긴 어묵을 종류대로 팔고, 갖가지 분식을 파는 음식점인데 주문한 김밥이 상당히 성의 있게 준비한 음식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매운고추 다진 양념을 넣었다는 땡초 김밥은 화끈하게 매워서 입안이 얼얼한데도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고, 내가 주문한 유부 김밥은 깔끔해서 내 입에 맞았다.

 

KAI가 그 동네에 있는 줄은 알아도 내가 여태 이용하던 대중교통 구간에서는 볼 수 없던 곳인데 그 분이 사는 댁에 초대해주셔서 잠시 시원한 커피 한 잔 마시고 나왔다. 그리곤 나오는 길에 아파트가 KAI View라고 말해서 창 너머로 이런 사진을 찍었다.

이 회사가 있다고 여기에 항공우주청이 온다니 신기하다.

 

그 샘이 정기배송으로 받으신다는 부산 모모스 카페에서 받는 원두는 맛이 최상급이다. 그 커피를 마실 때마다 내 입이 얼마나 간사한지 매번 느낀다. 매일 마시는 거여서 원두의 가격대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아직 망설일 일이다.

 

이미 새 차를 산 것부터 시작해서 저지른 것이 은근히 있어서 뒷감당할 일이 까마득하므로 기호 식품은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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